에볼루션 최대주주 캔들 레이크,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0.06%뿐
노리밋 시티·넷엔트·레드타이거의 모회사 에볼루션을 둘러싼 지분 공방 정리. 지분 30%를 넘긴 캔들 레이크가 주당 695크로나 의무 공개매수를 냈고, 이사회 거절 권고 끝에 응한 주식은 0.06%에 그쳤다.

핵심 요약
- 미국 투자자 케네스 다트가 지배하는 캔들 레이크가 7월 24일 에볼루션 지분 30%를 넘겼다.
- 스웨덴 규정에 따라 8월 13일 주당 695크로나 의무 공개매수를 냈다. 지분 90%를 넘기면 상장폐지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 에볼루션 이사회는 8월 24일 응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 9월 16일 결과 발표에서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전체의 0.06%였다.
노리밋 시티, 넷엔트, 레드타이거, 빅타임게이밍. 우리가 매일 데모로 돌리는 슬롯 상당수가 한 회사 지붕 아래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된 에볼루션이다. 올여름 이 회사의 주인 자리를 두고 꽤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다.
30%를 넘기는 순간 의무가 생긴다
7월 24일, 캔들 레이크 리미티드라는 투자회사가 에볼루션 주식 205만 주를 장내에서 더 사들였다. 이걸로 지분이 30.02%가 됐다. 캔들 레이크는 케이맨 제도에 기반을 둔 미국 투자자 케네스 다트가 지배하는 회사다.
스웨덴 공개매수법은 한 주주가 의결권 30%를 넘기면 나머지 주주 전원에게 주식을 사겠다는 제안을 의무적으로 내도록 한다. 경영권에 영향을 줄 만한 지분을 쥔 쪽이 소액주주에게도 빠져나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다. 캔들 레이크는 8월 13일 이 의무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주당 695크로나, 시가보다 싼 가격
제시 가격은 주당 695크로나, 현금이다. 외부 주식 1억 8,945만 주를 기준으로 하면 회사 전체 가치를 약 1,317억 크로나로 본 셈이고, 캔들 레이크가 아직 갖고 있지 않은 주식만 따지면 약 901억 크로나 규모다. 자금은 전액 보유 현금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695크로나는 지분 30%를 넘긴 7월 24일의 종가와 같다. 그런데 공개매수 발표 직전인 8월 12일 종가는 737.2크로나였다. 시장 가격보다 5.7% 낮은 값을 부른 것이다. 최근 20거래일 평균과 비교해도 3.3% 할인이었다.
| 기준 | 가격 | 695크로나와 비교 |
|---|---|---|
| 7월 24일 종가 | 695크로나 | 같음 |
| 7월 24일까지 20일 평균 | 683.8크로나 | 1.6% 높음 |
| 8월 12일 종가 | 737.2크로나 | 5.7% 낮음 |
| 8월 12일까지 20일 평균 | 718.8크로나 | 3.3% 낮음 |
캔들 레이크는 에볼루션을 “잘 경영되고 수익성이 매우 높은 회사”라고 평가했다. 사업 운영이나 경영진, 직원 고용 조건을 크게 바꿀 계획은 없다고 했다. 다만 지분이 90%를 넘으면 나스닥 스톡홀름에서 상장을 폐지하고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케네스 다트는 미국 포장용기 회사 다트 컨테이너 집안 출신 투자자로, 채권과 주식 투자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에볼루션 지분을 꾸준히 늘려 온 장기 투자자이기도 하다. 이번 30% 돌파도 갑작스러운 적대적 인수라기보다, 계속 사 모으던 지분이 법이 정한 선을 넘은 결과에 가깝다.
이사회는 "응하지 말라"
8월 24일 에볼루션 이사회가 공식 입장을 냈다. 주주들에게 공개매수에 응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었다. 시장 가격보다 낮은 제안에 이사회가 반대하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 청약 기간은 8월 17일부터 9월 15일 무렵까지로 잡혔다.
결과: 0.06%
9월 16일 캔들 레이크가 결과를 발표했다. 청약 기간 동안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은 111,716주, 전체의 0.06%였다. 시장이 사실상 제안을 외면한 것이다. 시가보다 싼 값에 주식을 넘길 이유가 없었으니 예상된 결과에 가깝다. 공개매수는 무조건부로 전환돼 마무리됐다.
캔들 레이크의 지분은 직접 보유분 기준 31%대에 머문다. 상장폐지 기준인 90%와는 거리가 멀다. 나스닥 스톡홀름은 결과 발표 뒤 에볼루션에 붙어 있던 관찰 대상 표시를 해제했다. 공개매수가 무조건부로 바뀌었다는 소식이 나온 9월 19일, 에볼루션 주가는 하루 3.8% 내렸다.
슬롯 팬에게는 무슨 의미인가
당장 바뀌는 건 없다. 상장사로 남고, 경영진도 그대로다. 캔들 레이크 스스로 운영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했다. 노리밋 시티나 넷엔트의 신작 일정에 영향을 줄 일도 아니다.
다만 지분 30%대의 최대주주가 생겼다는 사실은 남는다. 에볼루션은 올해 영국 도박위원회와 475만 파운드 합의, 갤럭시 게이밍 인수 무산, 북미 전용 슬롯 브랜드 출범까지 굵직한 일이 이어졌다. 그중 영국 건은 따로 정리했다. 회사가 앞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이 최대주주의 목소리가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출처: Evolution 공식 공시 · iGaming Business